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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아니, 그냥......."<br>닉스는 그 당시 느꼈던 끔찍한 기분을 상기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.<br>"그냥 알 수 있었어."<br>다시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거지 같은 느낌이었다.<br>지금도 그 남자를 생각하면 온 몸의 털끝이 쭈뼛 곤두서는 것 같았다.<br>찰그락.<br>닉스는 손을 들어 괜스레 콧잔등을 매만졌다.<br>그 움직임을 따라 그의 몸에 붙은 쇠사슬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.<br>그런 닉스의 행동에 잠깐 록사나의 눈길이 머물렀다.<br>그러다 문득 닉스는 데온을 만났던 밤, 충격에 허덕이고 있던 그의 몸에 밀려들었던 청량한 기운을 떠올렸다.<br>실비아 페델리안의 손이 닿고 있는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안온함이 온몸에 번졌던 기억이 났다.<br>그것을 상기하자 지금도 서서히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.<br>록사나가 다시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.<br>"여기에 있어, 그 사람."<br>작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내뱉어진 소리에 닉스는 흠칫했다.<br>"방금 전까지 네 앞에 서 있었고."<br>이어진 말에는 더군다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.<br>하지만 곧 그는 이를 드러내며 록사나에게 으르렁거렸다.<br>"거짓말하지 마. 또 속이려는 걸 내가 모를까 봐?"<br>"글쎄, 거짓말일까 아닐까."<br>록사나는 애매한 말을 남긴 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.<br>"이 방, 잠금장치가 영 별로더라. 손만 대도 간단히 열리던데."<br>하지만 문가로 걸어가는 동안 그녀가 덧붙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들으란 듯이 읊조려진 것이었다.<br>"그러니 그 사람도 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거겠지."<br>"너......!"<br>등 뒤에서 닉스가 약이 올라 이를 가는 소리를 들으며 록사나는 방을 나섰다.<br><br>* * *<br><br>닉스가 있는 방을 빠져나온 록사나는 다시 문고리에 있는 잠금장치들을 원상태로 되돌려 놨다.<br>이 정도는 아그리체에서 밥 먹듯이 배웠던 일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.<br>마침내 마지막 잠금장치를 채우고 손을 내린 록사나의 눈빛은 차게 가라앉아 있었다.<br>조금 전 닉스에게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.<br>분명 데온이 이 안에 들어갔다가 나왔다.<br>록사나는 독나비의 신호로 그것을 알고 먼저 연회장에서 빠져나온 것이었다.<br>하지만 그녀가 왔을 때, 이미 데온은 사라진 뒤였다. 이후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지 못했다.<br>위그드라실 안에서 록사나가 부릴 수 있는 나비는 미리 꺼내서 숨겨 온 단 몇 마리 뿐이었고, 그마저도 능력치를 제대로 끌어 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.<br>그래서 고작해야 닉스를 가둬 놓은 방에 심어 둔 나비를 통해 데온의 침입 소식을 알게 된 것이 전부였다.<br>한창 연회 도중이라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없었던 것과, 견고한 잠금장치를 믿고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을 따로 두지 않은 안일함이 데온과 록사나의 출입을 허용했다.<br>다시 만나게 된 닉스는 고작 며칠 만에 제법 초췌해진 얼굴이었다.<br>카시스의 말처럼 정말 그는 데온의 존재를 알아본 모양이었다.<br>아실의 육체에 남아 있던 반사 작용 같은 것이라 보아야 할까? 아니면 뇌에 남아 있던 기억의 잔상인가.<br>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, 닉스의 그 반응은 진짜였다.<br>아실의 얼굴을 한 채 데온의 이름에 불안해하는 그 몰골이 속을 뒤틀리게 해서, 록사나는 공연히 닉스에게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왔다.<br>게다가 닉스를 보러 왔던 데온의 행동 역시 록사나의 신경을 긁었다.<br>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미처 상정해 두지 못했던 상황인 만큼, 은근히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섰다.<br>더군다나 데온과 닉스만이 문제가 아니라, 이제는 위그드라실 안에서 데온과 카시스가 마주치는 일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다.<br>복도의 유리창에 비친 록사나의 붉은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.<br>그녀는 아까 연회장에서 보았던 카시스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.<br>...... 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는데. 지금 다시 연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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